리츠 유상증자 '봇물'…'1조 리츠' 얼마나 늘어날까

입력 2022-04-07 08:21  

이 기사는 04월 07일 08: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리츠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몸집이 커지는 리츠들이 늘며 리츠를 활용한 ETF(상장지수펀드) 등 2차 금융상품도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이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이달 16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발행 예정가는 주당 7670원으로 구주주는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청약한다. 조달한 자금은 남대문 와이즈타워와 삼성화재 역삼빌딩 매입비용으로 쓰인다.

신한알파리츠는 이번 유상증자가 상장 후 3번째다. 2018년 8월 상장 후 2019년, 2020년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모두 실권주 없이 구주주 공모청약에 성공했다. 이번 세번째 유상증자에서도 기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유상증자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와이즈타워와 삼성화재 역삼빌딩은 모두 안정적인 임차인을 보유한 우량 오피스"라며 "구주주들이 좋은 자산임을 알고 있어 유상증자에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전했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도 이달 상장 후 첫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모집 규모는 1182억원으로 증자비율은 27.17%다. 오는 14일 발행가를 확정 공시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인천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물류센터를 매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오는 6월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 후 6개월만의 유상증자다. 유상증자 금액은 4500억원대로 미국 소재 물류센터 11곳을 매입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 상장 금액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상장 때 기초자산으로 준비하던 자산이지만 상장 시기보다 편입이 늦어지면서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장리츠의 유상증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해 11월 4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20년 12월 상장 후 첫번째 증자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추가 물류센터 매입에 사용될 계획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경기 이천 물류센터와 북미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분당 호스트웨이 데이터센터 등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한 자금이다.

시장에서도 리츠의 유상증자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리츠가 대형화될수록 주식 거래량도 많아지고, 더 좋은 자산을 편입해 리츠 포트폴리오도 넓힐 수 있어서다. 기존 기업에서 진행하는 유상증자가 재무건전성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유상증자다보니 유상증자가 발표되면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리츠가 대형화되면서 이들을 활용한 지수 개발, 2차 금융상품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 3월 국내 리츠 중 최초로 유럽부동산협회와 전미리츠협회가 공동 작성하는 ‘FTSE 글로벌 리츠 전문지수’에 편입됐다. FTSE는 세계 기관 투자가들이 지표로 삼는 지수여서 이 지수에 포함되면 글로벌 투자자금 유치가 수월해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들마다 투자 기준이 있는데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규모나 거래량, 안정성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라 다른 종목보다 투자가 용이하다"면서 "상장 리츠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대형화를 하는 데에는 이런 지수 편입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상장 리츠가 19개가 되면서 리츠를 담는 ETF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타이거ETF 2종의 명칭에 '리츠'를 넣었다.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로,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ETF’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 ETF’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다. 국내 상장 리츠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며 이들 리츠를 중점적인 투자 자산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키움 히어로즈 리츠 이지스 액티브 ETF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상장리츠에만 투자하는 ETF다. 다른 운용사들도 리츠 관련 ETF 출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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